한국 첫 수출 UAE 원전서 코로나 700여명 감염…당국 '쉬쉬' 논란
한국 첫 수출 UAE 원전서 코로나 700여명 감염…당국 '쉬쉬' 논란
  • 신평택신문
  • 승인 2020.10.1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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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바라카 원전. (한국전력 제공)© 뉴스1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수출한 원자력발전소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을 포함해 700명 넘게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지만 주계약자인 한국전력과 발주처인 UAE원자력공사(ENEC) 측이 감염자 정보 공개를 하지 않아 직원들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 등에 따르면 UAE 보건당국이 최근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전수 검사한 결과, 양성판정을 받은 원전 건설 현장 직원은 이달 2일 440명에 이어 이틀 뒤 740명으로 늘었다. 이 중에는 한국수력원자력 등 한국인 7명도 포함돼 있다.

현재 바라카 원전건설 현장에는 한전과 한수원,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삼성물산과 협력사까지 '팀코리아'를 구성해 6000여명이 근무 중이다. 이 가운데 한국인이 약 2000명이고, 나머지 4000여명은 외국인 노동자이다.

현장에는 한국인 직원들은 주로 1인 1실 숙소에서 지내는 반면에 외국인 노동자들은 2~4명이 한방을 쓰고 있는데, 확진자는 주로 외국인 노동자를 중심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4일 기준으로 확진자는 740명이지만 이후 더 늘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현황에 대해 UAE 보건당국이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아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우리 당국도 ENEC과의 비밀유지 의무에 따라 UAE 측 동의 없이 양성판정자에 대한 정보 공개가 어렵다며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한전 측은 "속시원히 공개하는 게 맞지만 비밀유지 협약 등을 이유로 관련 정보를 공개 못하는 점을 양해해달라"면서 "외국인 노무자 숙소 중심으로 양성판정 증가 추이를 확인 후 바로 현장작업을 중단하게 하고 숙소에서 대기토록 조치해 외부로의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UAE 보건당국이 실시한 전수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일부 한국인 직원은 외부 격리시설에서 추가검사를 받고 있고, 추가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된 일부 직원은 현장으로 복귀 또는 복귀 예정이며, 나머지 직원은 검사 결과를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도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 근무자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근무자가 4명 발생하는 등 건설 현장이 방역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이후 7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한전이나 ENE 측의 방역 부실 대응 및 정보 비공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발주사와 협력해 현장 근무자들의 건강, 안전과 복지가 가장 중요한 최우선 사안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며 "현장 코로나 상황에 적극적이고 신속히 대응 조치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