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준의 교통돋보기]도로 위 '흉기' 화물차 판스프링, 단속·처벌 결사반대?
[김희준의 교통돋보기]도로 위 '흉기' 화물차 판스프링, 단속·처벌 결사반대?
  • 신평택신문
  • 승인 2020.11.1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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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스프링을 개조한 화물지지대 © 뉴스1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판스프링은 화물차량 차체를 받치는 길고 납작한 모양의 쇠막대 금속입니다. 여러 대의 판스프링을 차량 밑에 받쳐놓으면 수십톤의 화물이 내리누르는 힘을 차체에 부드럽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침대에 털썩 주저앉을 때 탄성으로 힘을 분산해 충격을 흡수하는 원리와 같습니다. 다만 우리가 흔히 쓰는 동그랗게 말린 모양의 스프링과는 다릅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폐차한 화물차에서 수거한 이 금속을 자른 뒤 화물차 짐칸 가장자리에 틈새를 만들어 세로로 끼워놓는 일이 비일비재해졌습니다. 짐칸의 칸막이를 벗어난 화물의 이탈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죠. 잘 부러지지 않고 탄성이 좋아 화물을 고정하는데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화물 이탈을 막기 위한 고정지지대는 원칙적으로 차량에 고정돼야 합니다. 탈부착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원래부터 있던 지지대와 판스프링을 재활용한 '고정지지대' 모두 똑같은 기준입니다. 그래서 원칙적으로 탈부착 '지지대' 자체가 불법입니다.

지난 2018년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예비부부에게 안타까운 사망 사고가 있었습니다. 건너편 차선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화물차를 목격함과 동시에 유리창을 깨고 운전하던 예비신랑 가슴으로 갑자기 날아든 판스프링에 숨졌고 예비신부와 동승자 2명도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런 사고가 자주 일어나자 국토교통부는 올해 경찰청에 해당 화물차량의 단속을 의뢰했습니다. 9월25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적발된 건수만 216건에 달합니다. 고속도로상 인명사상사고가 빈번했고 이미 법률상으로도 1년 이상 징역 1000만원 이상의 벌금이 규정된 사안입니다. 일벌백계해 도로 위 장검처럼 날아드는 '판스프링'을 막는다는 당위성도 있습니다.

문제는 화물연대의 행동입니다.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이 불시에 이뤄졌다며 반발하며 적발된 이들의 처벌유예를 주장합니다. 더 나아가 단속도 유예해 달라고 주장합니다. 이를 위해 화물연대는 수송력을 무기로 산발적 운송거부를 불사한다는 입장입니다. 건설자재의 공급을 막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올바름을 분별하는 능력을 배웁니다. 그리고 사회에 이기적인 행위가 무엇인지, 무엇이 최선인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도 알만큼의 합리적이고 열린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화물연대의 뜻, 과연 어느 기준에서 정당한지, 도로 위를 다니는 모든 운전자 여러분들이 평가할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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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