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날 '남북미 새로운 돌파구' 천명한 文…"가야할 길" 의지
바이든 취임날 '남북미 새로운 돌파구' 천명한 文…"가야할 길" 의지
  • 신평택신문
  • 승인 2021.01.2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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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 내용을 보고받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2019.8.22/뉴스1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멈췄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재시동을 천명했다. 얼마 남은 않은 임기이지만, 미국의 새 행정부와 함께 최선을 다해 얼어붙은 남북·북미 대화를 풀어보겠다는 의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여민1관 3층 영상회의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식 취임한 날, 올해 첫 NSC 전체회의를 주재하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남은 임기동안 총력전을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오랜 교착상태를 하루속히 끝내고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평화의 시계가 다시 움직여 나가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이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는 온 겨레의 염원"이라며 "정부는 미국 바이든 신정부와 함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며, 북한과도 대화와 협력의 길로 되돌아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그려온 북미협상을 계승하면서 바이든 신임 대통령과 새로운 자세로 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화와 대화,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신뢰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합의된 체제의 안전 보장,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실현하기 위한 과정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불발된 것이라고 '복기'를 했다.

이에 싱가포르 합의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을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이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신(新) 행정부는 톱다운 방식의 회담보다는 보텀업 방식의 회담 방식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며 "싱가포르 선언에서 합의된 원칙을 구체화시키는 방안에 대해 북미 간에 보다 속도감 있게 긴밀하게 대화를 해나간다면 충분히 해법을 찾을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한국도 최선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 간 쌓아온 신뢰와 우의를 이어가며 남북 대화의 시계도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발표한 2021년 신년사에서 "올해는 남북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해"라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 국제사회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남북은 손잡고 함께 증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코로나 대응을 통해 가축전염병, 자연재해 등 국민 안전과 생존에 직결된 문제에 대한 협력으로 확장할 것을 제안하면서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남북 간 합의사항이지만 코로나 등 여건을 고려할 때 우선순위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비대면 방식'이 꼭 화상회담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며 "여러가지 비대면의 방식"으로 가능하다고 폭넓게 열어두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저는 언제 어디서든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고, 남북 정상 간 만남이 지속되다 보면, 그렇게 더 신뢰가 쌓이게 되면 언젠가 김 위원장이 남쪽으로 방문하는 답방도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재차 강조한 바 있다.

문제는 시간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외교안보팀이 온전히 진용을 갖추고, '새 파트너'가 등장한 만큼 서로가 속도를 맞춰야 한다. 반면 문 대통령은 집권 5년차에 들어섰다.

앞서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올해 집권 5년차이기 때문에 저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서두를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으면서 마지막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남북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면 꼭 해보고 싶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NSC 회의에서도 문 대통령은 새 진용이 완성된 외교·안보팀에 재차 총력전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으면서 우리 정부에 주어진 마지막 1년이라는 각오로 임해 주기 바란다"라며 "특히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남북관계 진전과 평화프로세스 동력을 확보하는데 보다 주도적인 자세로 각 부처가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