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윤석열·LH '선거판'…'서울시민'은 안 보이나?
[기자의눈] 윤석열·LH '선거판'…'서울시민'은 안 보이나?
  • 신평택신문
  • 승인 2021.03.15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미리 보는 대선' 4·7 재보궐 선거가 25일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시민을 생각하는 정책은 실종되고 야권의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땅 투기 의혹으로 선거판이 뒤덮였다.

여야 후보 모두 '정치 공학적' 수싸움을 하느라 분주하고, 정작 서울시민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정책 구상이나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연일 윤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거론하고, 단일화 여부에 몰두하고 있다.

여당 후보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LH 땅 투기 의혹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민주당에 특검을 요청하고 나섰다.

서울시장 선거는 10년 만에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장을 바꾸는 중요한 선거다. 지난해 7월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불미스러운 일과 극단적인 선택으로 서울시민들은 너무나 큰 상처를 받았다. 이후 약 8개월간 서울시장은 '공석' 상태로 밀린 숙제가 산더미다.

서울시 인구는 32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명을 밑돌면서 '메가시티'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글로벌 컨설팅기업 AT커니가 세계 150개 도시의 경쟁력 수준을 평가한 '글로벌 도시지수'에서 서울은 지난해 17위로 2015년보다 6계단이나 하락했다. 상위 30개 도시 중 가장 큰 하락폭이다.

서울시가 자랑으로 내세웠던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통합 시스템도 이제 해묵은 타이틀이다.

지하철 1호선 등 노후화에 따른 잦은 고장에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교통공사와 버스업계가 막대한 재정 적자를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영업자들은 "죽기 직전"이라며 고통에 몸서리 치고 있고, 장기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시민들의 피로감도 극에 달한다.

시민들이 서울시장 후보에게 듣고 싶은 말은 상대 후보를 향한 견제나 정치적 공방이 아니라 코로나19 사태를 수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준비할지 등 구체적인 계획과 비전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을 안정시키는 것도, 골치병이 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도, 광역단체간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는 쓰레기 처리 문제도 모두 신임 서울시장이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다.

안그래도 누가 당선돼도 임기 1년 동안 뭘 할 수 있겠냐는 의구심이 많다. 이제라도 서울시민의 고통을 줄여주고, '더 나은 삶'을 위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시민들에게 소상히 들려줘야 한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대선 전 대중의 민심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시민들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잘나가는 '정치인'이 아닌 서울시정을 제대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머슴'을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