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주택 100채' 부자는 어떻게 구의원이 되었나?
[기자의 눈] '주택 100채' 부자는 어떻게 구의원이 되었나?
  • 신평택신문
  • 승인 2021.03.26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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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창남 기자 = 'LH 사태'를 바라보는 온 국민들은 허탈감과 상실감에 빠져 있다.

내 집 한 채도 갖기 힘든 시대에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은 직무와 연관된 정보를 가지고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온 나라를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모든 국민들을 또 한 번 허탈감과 상실감에 빠지는 게 하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한 부부가 보유한 주택 등 건물만 124채.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25일 정부공직자윤리원회와 서울시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공직자 재산공개를 통해 나온 시의원·구의원의 재산보유 현황을 보면 정직하게 살아온 대다수 국민들에게 자괴감마저 들게 한다.

오현숙 영등포구의원(더불어민주당)은 배우자 명의 건물 등을 포함해 총 124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 의원은 본인 명의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 2채 외에 배우자 명의 복합건물 98채, 다세대주택 16채, 오피스텔 4실, 아파트 3채, 공장 1개 등을 신고했다. 건물 보유액만 289억4226만원에 달한다.

구의원 다주택자 2위인 방민수 강동구의원(더불어민주당)도 총 102억3005만원 상당의 건물 25채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순원 영등포구의원(국민의힘)도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보유 중인 영등포구와 은평구 소재 아파트 2채, 본인 소유 오피스텔 6실 등 건물 총 20채(74억3400만원)를 신고했다.

심지어 김미숙 국민의힘 서울 중랑구의원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된 남양주 일대에 총 2591.5㎡(약 784평)에 달하는 토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부동산 공화국' 같은 얘기에서 시의원들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대호 의원(중랑3)은 주택을 25채나 보유했고, 이정인 의원(민주당·송파5)도 주택 등 건물 22채를 신고했다.

성흠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평1)도 건물 12채를 보유 중이며, 국민의힘 소속 중에는 이석주 의원(강남6)이 10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의원 109명 중 토지나 건물 등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의원은 여명 의원(국민의힘·비례) 1명뿐이다.

지난 1월 노동자가 근로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으더라도 서울에서 83㎡(28평) 아파트를 사려면 36년이 걸린다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풀뿌리 민주주의' 토대이자 지역 감시자인 기초의원들의 유별난 '부동산 사랑'을 과연 일반 국민들이 어떻게 볼 지 정치인들은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국민들 역시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겼는지' 끝까지 지켜 볼 일이다. 마침 곧 선거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