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號 첫날 곳곳서 친문과 '아슬아슬'…실사구시 對 개혁 '긴장'
송영길號 첫날 곳곳서 친문과 '아슬아슬'…실사구시 對 개혁 '긴장'
  • 신평택신문
  • 승인 2021.05.0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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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5.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가 3일 닻을 올린 가운데 송영길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원팀(One-Team)'을 강조했지만, 당청, 당내에서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모습이다.

'실사구시'를 앞세운 송 신임 대표와 함께 선임된 최고위원 등 지도부 내에서 개혁, 민생, 문자폭탄 등 갖가지 현안에서 온도차를 보였고, 민주당 당원 게시판은 벌써 송 신임 대표의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청와대보다 당을 강조하겠다'는 발언을 두고 들끓고 있다.

◇송영길, 광폭 행보 속 '원팀, 협력' 강조…"靑보다 黨이 주도"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는 3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한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자리에서는 "실사구시, 김대중 대통령님의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적었다.

송 대표는 이후 최고위원회, 기자간담회, 이철희 정무수석, 박병석 국회의장,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 등을 연달아 예방하며 숨 돌릴 틈 없이 당대표로서의 첫날을 소화했다.

송 대표는 이날 일정에서 일관되게 당·정·청간 협력, 당내 단결, '원팀'을 강조했다. 아울러 개혁에 앞서 야당과의 협력도 예고했다.

하지만 당정청 기류에 묘한 변화도 감지된다. 그간 송 대표는 당청 관계에 대해 "당이 결정하면 내각이 집행하도록 당이 주도하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며 원팀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기존의 수직적인 당정청 관계에서 당이 청보다 주도적으로 정책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혀 왔다.

송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대선 준비와 관련해 "당이 중심이 되는 대선 준비를 하고 그 다음에 미래 차기 정부에 대한 정책을 잘 준비해야 새로 된 대통령이 정책적으로 정부를 (탄탄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송 대표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송 대표를 중심으로 원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부터는 당이 주도하는 게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니까 충분히 소통하고 협의하겠다"고 힘을 실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2021.5.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새 지도부 '개혁' 강조하면서도 갖가지 현안서 온도차

송 대표와 함께 민주당을 이끌게 된 최고위원들은 한목소리로 '개혁'을 강조하면서도 갖가지 목소리를 냈다.

송 대표는 부동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반면 검찰·언론 개혁에 대해선 "민생과 공감하면서 가겠다. 단계적으로 토의하겠다"고 속도조절을 암시했다.

반면 강성 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용민 최고위원은 첫 회의에서 "검찰개혁, 언론개혁, 부동산투기 근절을 위한 개혁 등 각종 민생개혁을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검찰개혁특위가 다시 신속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는 이분법적 논리는 이번 선거 결과에서 근거가 없음이 확인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앞으로 중단 없이 유능하게 개혁을 추진해나갈 수 있도록 최고위원으로서 원동력이 되겠다"고 검찰·언론개혁을 강조했다.

친문계로 꼽히는 강병원 최고위원은 "종부세 완화는 잘못된 처방"이라며 당내 부동산 규제 완화론에 정면 반박했다.

반면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다는 평가를 받는 백혜련 최고위원은 "국민의 절박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민생정책에 집중해야 한다"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 국민이 동의하고 승리하는 개혁에 집중해야 한다"고 개혁보단 민생이 먼저라는 뜻을 전했다.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2021.5.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송영길호 닻 올렸지만 문자폭탄 문제 여전…강성당원, 宋 비판↑

강성 당원들의 문자폭탄에 대한 지도부의 입장차도 감지됐다.

송 대표는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하는 것이 아닌, 선의로 해석하고 서로 상처 주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반면 김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분들의 의사 표시는 당연히 권장돼야 할 일"이라고 했다.

백 최고위원은 "다르다고 틀린 것이 아니다. 본인과 생각이 다르더라도 그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고 당내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다.

강성 당원들은 벌써부터 송 대표의 행보를 두고 들끓기 시작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엔 송 대표가 이날 현충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에 참배한 것을 두고 '박사모냐', '야당 당대표냐'며 비판하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또 이날 현충원에서 송 대표가 소개한 아들과의 일화도 공격받고 있다. 송 대표는 "아들이 '유니폼(전투복)을 입고 돌아가신 분들에게 민주당이 너무 소홀히 한다, 세월호는 막 그렇게 하면서'라고 하더라"며 무명용사의 묘부터 참배를 시작했다. 이에 일부 당원들은 '세월호만 챙긴다는 소리가 화합과 혁신이냐'며 반기를 들고 있다.

송 대표가 '청와대보다 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강성 당원들 사이에선 '첫날부터 청와대를 들이받는 얘기부터 하느냐', '청와대보다 당이 먼저이고 싶으면 야당의 대표가 되길 바란다'는 비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