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친노' 與 대권주자 4인방, '공공의적' 이재명에 대립각
'범친노' 與 대권주자 4인방, '공공의적' 이재명에 대립각
  • 신평택신문
  • 승인 2021.06.1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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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국무총리(왼쪽 세번째)가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자신의 대선 출마 공식 선언식에서 대선을 준비하는 민주당 후보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두관 의원, 이낙연 전 대표, 정 전 총리, 이광재 의원. 2021.6.1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구도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독주체제로 흘러가면서 이를 견제하기 위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김두관 의원 등 이른바 '친노' 진영 대권 주자들의 연대가 강화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지도부의 경선 연기 여부 결정에 따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들 범친노 대선 주자 간의 대결 구도가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대선에 승리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서 경선을 연기하자는 측과 현행 규정대로 대선을 치르자는 측이 대립하고 있다. 이낙연계와 정세균계에 속하는 의원 60여명이 전날(17일) 대선 경선 연기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개최를 공식 요구하면서 갈등이 표면화됐다.

현재 대선 출마가 확실시되는 주자 9명 가운데 경선 일정을 현행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쪽은 이재명 지사·박용진 의원·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3명이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이광재·김두관 의원,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공개적으로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견상 경선 연기를 두고 대권 주자들 사이에 일종의 전선이 형성된 셈이다. 다만 경선연기 반대 진영과 달리 찬성 진영에서는 주자들 간 연대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전날 정 전 총리의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는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 이광재·김두관 의원이 손을 맞잡는 모습이 연출됐다. 정 전 총리는 민주당 의원들과 광역자치단체장들에게 출마선언식 참석 의사를 물었지만, 대권 주자들 가운데서는 이낙연 전 대표와 이광재·김두관 의원만 참석했다고 한다.

앞서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는 지난달 이광재 의원의 대선 출마선언식에도 참석했고, 정 전 총리는 지난달 5일과 6일 각각 이광재 의원, 김두관 의원과 조찬 회동을 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당시 정 전 총리와 만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대선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하나 된 모습을 보이자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특히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4인방은 각자 비전과 정책 면에서 차이를 보이다가도 '친노'라는 공통된 정치적 정체성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광재 의원의 경우 '좌희정, 우광재'라는 말이 있었을 만큼 '원조 친노'다. 30대에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내며 참여정부의 실세로 불렸고, 김두관 의원 역시 이장·군수 출신으로 참여정부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발탁된 친노 정치인다.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정치권에 입문했으며, 각각 15대와 16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했다. 이 전 대표는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다.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당시에는 민주당에 남았고, 2004년 노 대통령 탄핵 사태 당시 발의자 명단에는 올랐지만 본회의에서는 반대표를 던졌다.

정 전 총리는 참여정부에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당 의장(대표)을 지내며 정부와 보조를 맞췄고, 2006년에는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발탁돼 1년여간 재임했다. 정 전 총리는 3명의 민주당 대통령으로부터 중용됐다는 점을 앞세워 민주당의 정통성을 이었다고 자부하고 있다.

반면 현재 민주당의 선두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별다른 접점이 없다. 오히려 지난 2007년 노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대선 경선에 나섰던 당시 정동영 후보의 지지모임에서 활동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1위 주자인 이재명 지사의 주장대로 경선 일정이 확정된다면 나머지 주자들과 대립이 격화돼 정치노선 투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지도부가 경선 연기에 관해 각 후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의원총회 개최 여부를 결정하는 이번 주말이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