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도움은 되지만 900만원으론 택도 없어…임대료·인건비가 얼만데"
[르포]"도움은 되지만 900만원으론 택도 없어…임대료·인건비가 얼만데"
  • 신평택신문
  • 승인 2021.07.0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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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먹자골목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 뉴스1 DB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윤다정 기자 = "임대료·직원 월급 주면 900만원은 금방 다 써버릴 것 같은데요"

올 여름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1일 서울 종로 먹자골목에서 만난 상인들은 연신 부채질로 더위를 쫓고 있었다.

먹자골목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는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면서 이날 오전 발표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기 월세가 얼마인줄 아냐?"고 반문하며 "900만원은 택도 없다. 좀 더 근본적으로 대응책을 제시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을 이해하지만, 우리 입장에선 영업 시간을 늘린다던가 거리두기 규제가 완화되는 등 근본적인 대응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근제 한국외식업중앙회 종로구지회장은 "상인들이 솔직히 정부 발표에 불만"이라며 "특히 정부에서 너무 매출만 중심으로 정책을 발표한다. 임대료 비싸고 직원도 많이 고용한 여기 종로는 영업이익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매출 70% 정도는 인건비, 임대료로 나간다"며 "쉽게 말해 매출 많아도 직원들 월급주고, 상가주인한테 임대료 주면 남는게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900만원으론 해결 안 되고, 여기 상인들은 영업이익은 낮은데 매출은 높아서 900만원을 다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매출 기준 지원 말고, 현실적인 진짜 손실보상을 해줘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이날 오전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33조원 규모의 '2021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이중 소상공인·중소기업의 경영 정상화와 회복을 위해 편성된 예산 규모는 4조8376억원이다.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은 집합금지 업체에 최대 900만원, 영업제한 업체에 최대 500만원을 지원하게 된다. 버팀목자금 플러스보다 각각 400만원, 200만원씩 상향됐다. 여행업·공연업 등 매출액 감소가 큰 업종은 '경영위기' 업종으로 선정해 최대 3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국무위원들이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세종청사와 영상으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김부겸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2021.7.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대학가인 신촌·이화여대 근처에서 만난 상인들은 정부 추경이 '가뭄의 단비'라고 말하면서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인근에서 도시락집을 운영하는 한 사장님은 "900만원이라도 정부에서 지원해줘서 솔직히 좋긴하다"며 "그런데 여긴 학교 앞 장사여서 학교가 제대로 문 열어야 산다"며 말끝을 흐렸다.

신촌역 근처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B씨도 "정부 지원금이 (가게 운영에) 도움은 될 것"이라면서도 "경기 자체가 너무 죽었다. 학생들, 젊은 사람들이 돌아다니면서 소비를 해야 우리도 살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추가경정예산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인들도 있었다. 암사종합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C씨는 "추경 내용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마 언론에서도 기사도 나오고 하면 상인회에서 공지를 해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 심의과정에서 실질적으로 증액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공연은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 3조2500억원 규모를 국회 심의과정에서 더욱 늘려,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의 손실 복구와 이를 기반으로 한 경기 활성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