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깨문'까지 등장한 與 경선…송영길-非이재명계 갈등 고조
'대깨문'까지 등장한 與 경선…송영길-非이재명계 갈등 고조
  • 신평택신문
  • 승인 2021.07.0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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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열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패녈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7.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 지도부와 비(非)이재명계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경선 연기론으로 시작된 신경전이 국민 면접관 교체 소동으로 격화한 상황에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대깨문' 발언까지 나오자 비이재명 후보들의 불만도 커지는 모습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5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여권 선두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견제하는 일부 친문(親 문재인) 강성 지지층을 겨냥해 "노무현 정권 말기 때 일부 친노 세력은 정동영 안 찍었다. (그래서) 500만표라는 압도적 표차로 이명박 후보가 승리하고 정동영 후보는 떨어졌다"고 직격했다.

송 대표는 "그 결과 어떻게 됐나. 철저한 검찰 보복으로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게 되는 비극적 상황이 발생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 '누가 되면 차라리 야당 하겠다'라고 안일한 생각을 하는 순간 문 대통령을 지킬 수 없고 제대로 성공시킬 수 없다는 걸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어느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하든지 당이 원팀이 돼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강성 지지층을 비하하는 말인 '대깨문'이란 단어를 사용한 데 이어 이 지사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비이재명계의 반발이 나왔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친노가 안 찍어서 과거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황당한 논리를 펼치고, 나아가 막 경선이 시작된 판에 아예 특정 후보가 다 확정된 것처럼 사실상 지원하는 편파적 발언을 했다니 눈과 귀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 전 총리는 송 대표의 사과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국민 면접관 파문이 가라앉기도 전 아니냐"고 지적했다.

당 대선경선기획단이 '조국 펀드' 의혹을 제기했던 김경율 회계사를 대선 경선 후보 국민 면접관으로 섭외했다가 비판 여론에 취소한 일을 직격한 것이다.

당시 정 전 총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당 지도부의 결정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결국 지도부는 김 회계사 섭외를 철회했다. 당 최고위원들도 비공개 회의에서 송 대표의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송 대표는 "발언 취지는 '우리가 다 하나가 되자', '특정인을 배제하지 말자'는 취지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경선연기 논란부터 이어져 온 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친문 당원들의 반발도 거세기 때문이다.

이날 송 대표의 발언 이후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송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권리당원은 송 대표를 향해 "당 대표로서 중립의 위치를 지켜야 함에도 공정은 어디에다가 버린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