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씸죄' 중국, 美증시에 상장한 기업들만 집중적으로 손본다
'괘씸죄' 중국, 美증시에 상장한 기업들만 집중적으로 손본다
  • 신평택신문
  • 승인 2021.07.0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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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최근 중국 당국이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술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손보고 있다.

당국이 상장 폐지 위험이 있는 미국 증시 대신 국내증시나 홍콩증시에 상장할 것을 권고하는데 이를 어기고 미국 증시에 진출하려는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미국증시에 상장하면 국제적으로 공인을 받는 효과가 있고, 시장도 더 크기 때문에 중국 기술 기업들은 미국증시 상장을 선호한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미국이 지난해부터 미증시 상장 기업에 미국식 회계 표준을 적용하도록 하는 등 상장 기준을 강화하자 상장폐지 당할 위험이 있다며 미국 증시 대신 국내증시 또는 홍콩증시 상장을 유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기술기업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미증시 상장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칼을 빼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이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는 것.

중국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위원회 판공실은 5일 나스닥 상장사인 구인 서비스 보스즈핀(BOSS直聘)과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 만방집단(滿幫集團)이 운용하는 앱 3개에 대해 국가안보상 이유로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보스즈핀과 만방집단 모두 지난달 미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실시했다. 중국 규제당국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신규 가입자를 받을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이 기간 상당한 시장점유율 감소를 각오해야 한다.

앞서 중국 당국은 2일 지난 6월30일 NYSE에 상장한 중국의 대표적인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의 앱 다운로드를 중지했다. 당국은 디디추싱 앱에서 개인정보 수집, 사용과 관련한 심각한 위반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특히 디디추싱의 경우, 중국 당국이 사전에 미국 증시에 상장하지 말 것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경고에도 디디추싱이 뉴욕행을 강행하자 당국은 상장 직후 국가안보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감독 당국은 디디추싱이 미증시 상장을 추진하던 지난 4월 "지금은 상장을 추진할 시기가 아니다"고 경고했다.

당시 디디추싱은 홍콩과 뉴욕을 두고 저울질하고 있었다. 디디추싱은 중국 정부의 차량공유업체 규제 강화 영향으로 경쟁사들의 홍콩증시 상장이 지연되자 결국 뉴욕을 선택했다.

디디추싱은 지난달 30일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그러자 중국 당국은 상장 이틀 뒤인 2일 국가안보를 이유로 디디추싱에 대한 심사를 개시하면서 앱의 다운로드를 금지했다.

미중 갈등이 본격화한 이후 중국은 자국 기업들이 당국의 통제권에 있는 홍콩이나 상하이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선호해 왔다. 실제 이미 미국 증시에 상장했던 기업들도 중국으로 돌아와 홍콩증시에 상장하는 것이 붐을 이룰 정도였다.



중국의 대표적인 기술기업인 알리바바와 징둥닷컴, 바이두 등 미국에 상장한 여러 중국 기술기업이 작년부터 잇따라 홍콩에 2차로 상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