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다시 유행하는 폴로셔츠…"한번 입으면 그 느낌 못잊어"
[패션&뷰티]다시 유행하는 폴로셔츠…"한번 입으면 그 느낌 못잊어"
  • 신평택신문
  • 승인 2019.05.1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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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앤드 엔지니어드 가먼츠’ 폴로셔츠© 뉴스1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1990년대 중반 여름 서울의 한 중학교 수학여행 때 일이다. 학생 복장을 지도·관리하는 주임 선생님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문제아 취급'을 받던 남학생들의 옷차림새가 사뭇 달라졌기 때문이다.

너무나 '모범생' 같은 차림이었다. '노는 친구들'은 당시 '카라티'라고 불렸던 반팔 폴로셔츠에 베지이색 면바지를 입고 등장했다. 마치 교복을 입은 것처럼 모두 같은 차림이었다.

폴로셔츠가 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으로 유행하면서 달라진 풍경이다. 폴로셔츠는 남성들에게 일종의 마법을 부린다. 입는 순간 격식을 중시하는 신사로 변신시킨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국 전 대통령 등 이름난 '신사'들이 실제로 즐겨 입던 옷이 폴로셔츠다.

2019년 5월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폴로셔츠 시대'가 다시 열리고 있다. 패션 업체들은 앞 다퉈 폴로셔츠를 선보이며 '남심' 잡기에 나섰다.

단색 계열의 무난한 기본 셔츠부터 도드라진 느낌을 주는 셔츠까지 가지각색이다. 가성비(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 폴로셔츠도 제철을 만난 것처럼 쏟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폴로 셔츠가 올 여름 남성 패션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먼저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는 색다른 폴로셔츠 컬렉션을 최근 출시했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미국 캐주얼 브랜드 엔지니어드 가먼츠와 협업해 만든 상품이다. 브랜드명 '엔지니어드 가먼츠(설계된 의복)'에서 알 수 있다. 이 브랜드는 공학적이고 구조적인 디자인을 추구한다.

유니클로와의 협업 컬렉션에서도 가먼츠 특유의 흔적이 발견된다. 가히 '폴로셔츠를 재해석한 작품'이라고 할 만하다. 왼쪽 소매와 등 부분을 다른 색상으로 꾸며 감각적인 느낌을 주는 폴로셔츠가 대표적이다. 이른바 언밸런스(불일치) 디자인으로 입는 이의 패션 감각을 돋보이게 한다. 폴로셔츠의 정형화된 느낌을 거부한 이들이 선호할 만하다.

이마트의 자체 패션 브랜드 데이지는 가성비를 앞세운 폴로셔츠를 선보인다. 상품명은 '더 시원한 폴로 티셔츠'다. 쿨비즈 콘셉트의 제품이다. 쿨비즈 패션란 가벼운 옷차림을 의미한다.

어찌 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폴로셔츠로 여길 수 있겠다. 하지만 가격을 보면 호감도가 상승한다. '더 시원한 폴로 티셔츠'의 가격은 1만5900원(할인가)이다. 2만9900원짜리 '제대로 팬츠'와 맞춰 입으면 5만원이하 가성비 쿨비즈 룩이 완성된다. 데이즈의 제대로 팬츠는 '듀퐁 소로나' 원사를 사용해 시원하게 입을 수 있다.

네파는 '썸머폴로 프레도 폴로 티셔츠'를 출시했다. 면 소재 폴로셔츠의 단점을 기능적인 소재로 보완한 게 특징이다. 시원함을 극대화한 것이 강점이자 무기다. 트라이자 칠 원사를 사용해 착용 시 햇빛을 반사하는 효과를 낸다. 이 덕분에 쾌적하게 입을 수 있다.

폴로셔츠를 한 번이라도 입은 남성은 안다. 실용성이 높다는 것을 말이다. 상대에게 시원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예의를 지킨다는 인상을 준다. 수학여행 때 '제법 논다'는 평가를 받던 남학생들은 어느새 불혹을 앞두고 있다. 누구는 소상공인이 됐고, 누구는 평범한 회사원이 됐고, 또다른 누구는 기자가 됐다. 격식을 지킬 나이가 된 이들은 또다시 교복처럼 폴로셔츠를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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