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초점]② '기생충', 황금종려상이 한국 영화의 미래에 미칠 영향
[N초점]② '기생충', 황금종려상이 한국 영화의 미래에 미칠 영향
  • 신평택신문
  • 승인 2019.06.0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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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한국 영화 르네상스의 정점이다."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의 주인공 배우 송강호는 이 영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일구고 또 그 일부로 살아온 국민 배우의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 영화인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고, 그렇게 얽힌 두 가족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가족 희비극'이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제72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유일하게 진출했던 이 영화는 한국 영화 최초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한국 영화 100주년에 이룬 성과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앞서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임권택 감독이 영화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았고, 2004년 '올드보이'(박찬욱 감독)가 심사위원대상을, 2007년 '밀양'의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각각 받았다. 또 2009년에 '박쥐'(박찬욱 감독)가 심사위원상을, 2010년에 '시'의 이창동 감독이 각본상을 각각 거머쥐었다. 그리고 올해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는 데 성공했다.

'한국 영화 르네상스의 정점'이라고 했던 송강호의 표현 속 르네상스 시기는 90년대 말쯤 시작됐다. '쉬리'를 위시로 한 웰메이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관객들에 큰 사랑을 받으면서 부흥기를 맞았다. 우리나라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늘어나면서 영화 산업의 규모도 커졌고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홍상수 등 해외 영화제에서 인정받는 실력파 감독들도 등장했다. 송강호와 최민식 설경구 이병헌 황정민 등 '국민 배우'라 불리는 A급 배우들이 이 유능한 감독들과 만나 사실적인 연기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처럼 급속한 성장에는 폐해도 따랐다. 가장 큰 문제는 획일화였다. 크게 성공하는 영화 한 편이 나오면 비슷한 장르와 스타일의 영화들이 쏟아졌다. 흥행, 혹은 상업적 성공만을 노린 작품들이 다수가 되고 시장을 주도하다보니 감독의 개성은 떨어지고 배급사나 영화사의 입김이 더 강해졌다. 그러다 보니 영화 산업이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는 동력이 부족했고, '한국 영화 위기론'이 늘 대두됐다.

하지만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한국 영화의 이 같은 문제점들이 해소될 실마리를 찾았다는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뉴스1에 "그간 괜찮은 신인 감독들이 많았지만, 상업 영화를 찍으면서 잘못 물들어 망가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도 "하지만 봉준호 감독은 자신만의 색깔을 지켜내면서 이 같은 인정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상업주의에 흔들리던 젊고 재능있는 감독들이 이번 일을 통해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흥행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가는 것도 중요한데, 그런 의미에서 '기생충'은 한국 영화의 미래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봉준호 감독 '기생충'의 황금종려상의 의미를 설명했다.

최근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한 송강호 역시 "많은 훌륭한 감독과 배우들에게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며 "또 다른 르네상스의 시작이며, 또 다른 세계로의 진입을 뜻하는 것 같다"고 의미를 밝혔다.

현재 '기생충'은 흥행에도 성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0일 개봉 당일에 예매율은 70% 이상을 찍었고, 미리 예매를 해둔 관객도 50만명을 넘겼다. 한국 영화 르네상스의 정점을 가져온 이 영화가 국내 영화인과 산업에 미칠 영향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앞으로 한국 영화의 변화상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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