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모두가 설마 했던 '어게인 1983', 이제 한 걸음 남았다
[U-20 월드컵] 모두가 설마 했던 '어게인 1983', 이제 한 걸음 남았다
  • 신평택신문
  • 승인 2019.06.05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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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호가 2019 U-20 월드컵 8강에 올랐다. '어게인 1983'까지 이제 한 걸음 남았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박종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원조 붉은악마'들이 1983년 세계청소년선수권(현 U-20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작성한 뒤 이후 이 대회에 나서는 한국대표팀의 슬로건은 대부분 '어게인 1983'이었다. 모두가 그렇게 외쳤으나 실천한 이들은 없었다.

사실 당시가 이변이고 기적이었다. 남녀와 연령을 불문, 한국 축구가 세계 4강에 오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2002년 월드컵 4강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이 설명할 수 없는 쾌거였을 뿐이다.

하지만 전례가 있으니 불가능은 아니라는 믿음으로 계속 도전했고, 들쑥날쑥 하기는 했지만 그 근처까지 전진하는 일들도 종종 발생했다. 2019년에도 꽤 많이 가까워졌다. 이제 한 걸음 남았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이 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9 FIFA U-20 월드컵' 16강에서 후반 39분 오세훈의 극적인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이 적잖이 애를 먹었던 경기다. 다소 수세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일본은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을 가했다. 전통적으로 공을 예쁘게 차는 것에 능하고, 맞물려 거친 몸싸움을 싫어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정신 무장을 단단히 하고 나온 모양새였다. 한국 선수들과의 충돌을 꺼리지 않았고, 특히 에이스 이강인은 여러 번 필드에 쓰러져야했다.

전반전 점유율이 7-3까지 벌어질 정도로 끌려갔던 경기, 정정용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센터백 1명을 빼고 측면 미드필더 엄원상을 투입하며 4-4-2로의 전술변화를 꾀했다. 이 도전적인 한수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스피드가 올라가고 공격루트가 다양해지면서 일본을 흔드는데 성공한 한국은 결국 후반 39분 극적인 결승골과 함께 승전고를 울렸다.

이로써 한국은 2013년 터키 대회 이후 6년 만에 8강에 다시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U-20월드컵에서 8강까지 오른 것은 1983년 4강을 시작으로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했던 1991년 포르투갈 대회,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2009년 이집트 대회, 그리고 2013년과 이번 대회까지 5번 있었다. 이제 정정용호는 내친걸음 '어게인 1983'에 도전한다.

상대는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이다. 세네갈은 2승1무로 A조를 1위로 통과했으며 우리보다 먼저 열린 16강에서 나이지리아를 2-1로 꺾고 8강에 선착해 있었다. 상대의 전력이 만만치 않으나 어차피 지금부터는 앞선 전적들이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단판 승부다.

대회를 앞두고 정정용 감독은 "선수들이 우승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는데, 개인적인 지향점은 '어게인 1983'"이라며 "한계에 도전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겉으로는 응원을 보냈으나 대부분 '설마'라는 생각이 강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한걸음 남았다.

정 감독은 일본전 승리 후 "이제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 생각하겠다. 이 도전, 끝까지 가보겠다"고 덧붙였다. 세네갈을 상대로 한 정정용호의 두 번째 결승전은 오는 9일 오전 3시30분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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