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피곤한 것과 졸린 것은 다르다
[의학칼럼]피곤한 것과 졸린 것은 다르다
  • 신평택신문
  • 승인 2019.06.1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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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 이의철 소장© 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송애진 기자 = 건강 상담을 하다보면 "매우 피곤하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잖이 있다.
"아침에 몸이 무겁고 정신이 개운하지 않아서 커피를 꼭 마셔야 한다"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겐 이렇게 물어본다. "잠은 잘 주무세요?"

상담을 받으러 오는 이들 중에는 교대 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수면을 제대로 취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수면에 대해 큰 불편을 호소하지 않는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수면에 대해 큰 불편을 호소한다. 이런 사람들과 상담을 하면서 수면에 대한 잘못된 믿음만 교정해줘도 얼굴 표정이 아주 밝아지는 것을 자주 경험한다.

많은 사람들은 잠이 오지 않으면 잠을 자려고 노력한다. 내일 새벽 일찍 출근해야 하는데 잠이 오지 않으니 시간을 정해 놓고 자려고 노력한다.

 

 

 

 

 

 

 

숙면 중인 남성(제공=선병원)© 뉴스1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졸리지 않은데 억지로 자려고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피곤한데 잠은 오지 않고. 이렇게 잠을 못자면 더 피곤할 텐데'하는 걱정이 들면서 짜증이 점점 심해지고, 그럴수록 잠은 점점 더 오지 않게 된다. 이런 악순환을 끊으려면 피곤한 것과 졸린 것을 구분해야 한다.

"피곤할 땐 자야할까요? 쉬어야 할까요?" 이렇게 질문을 하면 3분의 2 이상이 "자야 한다"고 답을 한다. 하지만 피곤하니까 잠을 자야 한다는 생각이 수면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잠은 편안할 때 몸과 마음이 이완된 상태일 때 오는데 피곤한 상태는 몸과 마음이 긴장된 상태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잠자기 어려운 조건에서 자려고 하니 잠이 오지 않는 것이다. 피곤한 상태에서 졸린 상태가 되려면 중간 과정이 필요하다. 그 과정이 바로 휴식이다.

잠은 졸릴 때만 자야 한다. 피곤할 때는 쉬어야 한다. 충분히 쉬다 보면 몸과 마음의 긴장이 풀리면서 자연스럽게 졸음이 온다. 잠은 졸음이 오는 그때 자야 한다. 잠을 자지 않더라도 눈을 감고 온몸의 힘을 빼고 쉬고 있으면 피로도 어느 정도 풀린다.

설사 잠을 한숨도 자지 못했다 하더라도 5~6시간 이상 눈을 감고 온몸의 힘을 쭉 뺀 채 휴식을 취했다면 그것만으로도 그 다음날 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의 피로 회복은 가능하다. 많은 경우 이 정도의 조언만으로도 얼굴 표정이 밝아진다. 본인이 잠이 오지 않는 이유,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가 이해되기 때문이다.

잠이 오지 않아 걱정하는 사람들은 이런 수면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을 자려하기 보다는 잠이 올 수 있게 하루를 활기차게 보내고, 무리하게 자려하기 보다는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는 휴식에 집중해야 한다.

심호흡, 적당한 온도의 반신욕, 명상, 이완요법, 스트레칭 등이 이완에 좋고, 한낮에 20~30분 정도 햇볕을 쬐면서 야외 활동 및 적당한 신체 활동을 하는 것도 수면 패턴 정상화에 도움이 된다.

반면 과도한 커피 섭취, 잠자기 3시간 이내의 음주, 식사, 무리한 운동 등은 수면의 질을 떨어트려 수면 장애의 악순환이 계속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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