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자·증권사 직원 끌어들여 '주가조작' 120억 부당이익
사채업자·증권사 직원 끌어들여 '주가조작' 120억 부당이익
  • 신평택신문
  • 승인 2019.07.0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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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회사 운영이 어려워지자 유상증자 후 시세조종으로 주가를 인위 부양한 경영진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시세조종 과정에서 사채업자와 증권사 직원 등 전문분야 종사자들을 끌어들이기까지 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김형록)는 코스피 상장사 A사의 전 대표이사 겸 최대주주 심모씨(67)를 자본시장법 위반(시세조종 등), 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은 또 같은 혐의로 이 회사 전 부사장 오모씨(63), 전 대표이사 이모씨(67), 현 부사장 김모씨(66), 증권사 직원 이모씨(49), 기업컨설팅업체 운영자 김모씨(52)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심씨 등은 주가를 신주발행예정가보다 높게 형성한 뒤 시세조종성 주문을 반복 제출해 주가를 인위 부양시켜 122억3300만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득한 혐의다.

A사 대표이사 심씨와 부사장 오씨는 A사가 자본 잠식으로 관리종목 지정과 상장 폐지가 우려되자 자본 확충을 위해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를 성사시키기 위해 주가상승을 계획하고, '주식전문 사채업자'로 알려진 이씨와 공인회계사 출신의 부사장 김씨, 기업컨설팅업체 운영자 김씨, 증권사 직원 이씨를 끌어들였다.

이들은 2013년 1월부터 약 한 달동안 본인 또는 제3자 등 18인 명의의 20개 증권계좌를 이용해 회사 주식 763만여주를 매수하고 252만여주를 매도하는 작전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통정매매, 고가매수주문, 시가관여주문, 종가관여주문, 허수매수주문, 물량소진 매수주문 등 총 900여회에 걸친 시세조종성 주문을 통해 주가를 인위 부양했다.

이로 인해 주가는 435원에서 617원으로 올랐고, 이들 일당은 122억3300만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득했다.

심씨는 해당 범행을 위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본인이 운영하는 또 다른 회사의 자금 10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적발됐다.

또 2014년 6월에는 본인이 보유한 주식 180만주가 담보권 실행으로 감소했음에도 금융위원회 등에 보고하지 않아 소유주식 보고의무 위반 혐의도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회사 경영진이 주도하는 범행에 회계사, 증권사 증원, 기업컨설팅업체 운영자 등 전문분야 종사자들과 사채업자까지 가담해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면서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조작된 시세에 따른 신주 인수'와 '주가조작 이후 주가하락'이라는 이중손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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