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홍남기, 이재용 등 4대그룹 총수와 비밀리 회동(종합)
김상조·홍남기, 이재용 등 4대그룹 총수와 비밀리 회동(종합)
  • 신평택신문
  • 승인 2019.07.08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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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이 부회장 일본행은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 강화에 따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7.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이끄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주요기업 총수들과 회동했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4개 기업 총수들이 이날 서울 모처에서 열린 오찬 회동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청와대와 해당 기업 모두 철저하게 함구하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김상조 정책실장과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정오쯤 서울 모처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오찬을 겸해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정책실장은 당초 이날 모임을 5대 그룹 총수들과의 면담 형식으로 추진했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 출장으로 미리 양해를 구하고 이번 만남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일본 경제계 인사들과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관련해 해결방안을 논의해 출국해 참석하지 않는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오찬 회동은 이날 오전 11시30분에서 12시쯤부터 시작됐고, 청와대가 회동 사실을 인정한 시점은 오후 3시30분쯤이다. 이 부회장이 김포공항 출국장을 빠져나간 시간은 오후 6시20분쯤으로 시점만 놓고 보면 이날 오찬 회동을 소화한 뒤 일본 출장길에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회동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청와대와 해당 기업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입을 다물고 있다.

김상조 정책실장이 지난 3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5대 그룹 총수들과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참석 확정자가 누구인지, 개별적 만남인지, 시점이 언제인지 등을 두고 엇갈리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날 모임 이후에도 청와대와 해당기업은 김상조 정책실장이 밝힌 회동이 있었다는 것까지만 확인하고, 여타 참석자와 시간, 장소, 논의 내용 등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철저히 함구했다.

해당 기업 관계자들도 "이번 회동과 관련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한결같이 입을 닫았다.

여기에는 일본의 규제 압박에 대응한 한국의 대응전략을 굳이 공개해 좋을 게 있느냐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관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7.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아베 총리는 수출 규제와 관련해 국가 간의 신뢰관계를 거론하며 연일 한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한국 대법원이 일본의 전범기업 강제 징용에 대해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해 '이는 1965년 체결한 한일청구권협정 위반'이라고 주장해 왔다.

일본 정부는 이달 반도체 공정에서 빛을 인식하는 감광재인 '포토레지스트', 반도체 회로를 식각할 때 사용하는 '에칭 가스', 불소 처리를 통해 열 안정성을 강화한 필름으로 OLED 제조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총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절차 간소화 등 우대조치를 폐지했다. 이렇게 되면 수출 계약마다 매번 심사를 받아야 하며, 경우에 따라 수개월까지 심사 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일 간 신뢰관계가 현저히 손상됐다'고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수출관리에도 부적절한 사안이 발생할 수 있어 제도 운용을 더욱 엄격하게 하기로 했다"고 이번 규제 조치 이유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한국과 일본 정부의 팽팽한 기 싸움에 재계는 피로감을 호소한다.

이날 회동에 대해서도 재계에서는 "우리도 일본 공세에 맞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고 보여주기식 회동 아니냐. 정치외교적 문제에서 불거진 문제인 만큼 그쪽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오는 10일쯤으로 추진되는 문재인 대통령과 30대 그룹 총수들과의 회동에 대해서도 재계에서는 "청와대로 기업인들을 불러들여서 만난다고 달라진 게 있었느냐. 이번에도 '우리는 기업인들도 만나고 있다'는 것 외에 뭐가 더 있을지 솔직히 회의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