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 부인·조사속도 지체…檢, 정경심 수사 장기화 되나
혐의 부인·조사속도 지체…檢, 정경심 수사 장기화 되나
  • 신평택신문
  • 승인 2019.10.07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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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일가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조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두차례 불러 조사했지만 혐의를 부인하고, 조사 속도도 지체되면서 이번 수사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전날 정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3일에 이어 두번째 소환조사다.

비공개소환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정 교수는 조사를 받는 시간보다 조서열람을 통해 자신의 진술을 확인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오전 9시쯤부터 오후 11시55분까지 15시간 동안 검찰청사에 머물렀는데 실제 조사는 오후 4시부터 오후 6시40분까지로 2시간40분 이뤄졌다. 정 교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지난 3일 조사의 조서를 열람하고, 오후 7시30분부터 오후 11시55분까지는 5일 조사의 조서를 열람했다고 한다. 3일 조사에서 정 교수는 건강 상태를 이유로 조사를 중단하고 귀가해 조서를 열람하지 못했다.

정 교수는 지난 3일 첫 소환조사에도 오전 9시에 검찰에 나와 오후 5시까지 8시간 동안 청사에 머물렀는데 실제 조사는 오후 4시쯤 끝났다고 한다.

정 교수와 관련 크게 자녀 입시와 사모펀드, 웅동학원 등 3갈래로 조사하고 있고, 각 갈래마다 제기된 의혹이 많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 입장에선 확인해야 할 의혹이 많은 반면 소환조사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정 교수는 혐의도 대부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교수 소환조사를 마치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검찰이 이번 수사의 길목에서 증거인멸 정황을 여럿 발견한 만큼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검찰은 정 교수가 가족의 자산관리를 맡아온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모씨를 통해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다. 김씨 외에도 웅동학원, 사모펀드 등 각 분야의 증거인멸에 가담한 공범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검찰이 한두차례 추가 소환조사를 거쳐 이르면 이번주 구속영장을 청구해 만약 법원이 영장을 발부할 경우 기소 시점은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8일 공판준비기일이 열리는 정 교수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 재판과 병합될 전망이다.

다만 불구속기소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직 장관의 배우자인 데다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호소하고 있고,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될 경우 기각 사유에 따라 수사의 정당성을 놓고 엄청난 비판이 따를 전망이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5일 정 교수 소환 조사를 마친 뒤 "추후 다시 출석하도록 통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