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혈압 관리, 원인 행위 제거부터
[의학칼럼]혈압 관리, 원인 행위 제거부터
  • 신평택신문
  • 승인 2019.10.2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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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철 선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장© 뉴스1


(대전=뉴스1) 이의철 선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장 = 건강진단을 받는 분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항목이 혈압이다. 하지만 혈압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그래서 약을 먹어야 되나요"에 그친다.

혈압은 단지 혈관 안의 압력이 높은 정도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혈관의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다.

혈관이 좁아지고 뻣뻣해지면 혈압이 올라가고, 반대로 혈관이 말랑말랑해지면 혈압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혈압이 높게 나온다면 현재 자신의 혈관 상태가 뻣뻣하다고 생각하고,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봐야 한다.

백의고혈압이든, 긴장성 고혈압이든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혈관 상태가 아주 말랑말랑한 사람들은 조금 긴장하고 심장이 좀 더 빨리 뛴다 하더라도 혈압이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혈관이 조금이라도 뻣뻣해진 상태에선 긴장하거나 심장 박동이 조금 빨라져도 혈압이 크게 올라가게 된다.

편안한 때와 긴장하고 스트레스 받을 때 중 언제 혈관이 터질까? 심근경색 및 뇌출혈 등 주요 심혈관 사고는 혈관이 좁아지고 뻣뻣한 상태에서 스트레스 혹은 촉발 요인이 추가되면서 발생한다.

때문에 혈압 및 혈관 상태 관리의 목표는 악조건에서도 혈압이 위험한 수준까지 상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혈관이 뻣뻣해지는 원인은 흡연, 음주, 기름진 음식, 스트레스, 수면 및 휴식 부족 등 여러 가지다. 때문에 본인의 혈압이 계속 높거나 가끔씩 높게 나오는 사람들은 본인이 무심결에 하고 있는 혈관 기능을 떨어뜨리는 행위들이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

이러한 행위를 중단하려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혈관은 다시 말랑말랑해져서 혈압도 정상 수준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약을 복용할 필요도 없고, 복용 중이던 약도 끊을 수 있다.

고혈압 약은 끊으면 안 되고, 끊으면 오히려 더 위험하다는 말도 자주 듣는다.

하지만 혈관이 말랑말랑해진 상태가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면, 즉 혈관 기능을 손상시키는 행위들을 다시 시작하지만 않는다면 얼마든지 약을 끊을 수 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여러 요인들 중 특히 기름진 음식들의 섭취만 중단해도 70~80%는 몇 주 이내에 약을 끊을 수 있다.

이때 필자가 아예 먹지 말라고 권하는 음식은 모든 종류의 육류, 생선(조개, 갑각류, 연체동물 등 포함), 계란, 우유 및 유제품, 그리고 식용유나 설탕이 많이 사용된 식물성 식품들이다.

대신 충분한 양의 현미밥을 먹고 채소 반찬만 골라 먹길 권한다. 간식은 과일,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

높은 혈압이 고민이라면 무엇이 원인인지 확인하고, 과감하게 그 원인을 제거하는 실천을 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