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개인 vs 파는 외인…치열한 삼성전자 공방전
사는 개인 vs 파는 외인…치열한 삼성전자 공방전
  • 신평택신문
  • 승인 2020.03.03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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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조성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장주' 삼성전자를 연일 팔아치우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반도체 업황의 반등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대로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매일 사들이고 있다. 과거 사스와 메르스 사태를 감안할 때 감염자가 둔화세를 보이면 증시가 급반등했다는 일종의 학습 효과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개인의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총 1조4287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월 단위 순매도 규모로는 삼성전자 액면분할 이전인 2018년 1월(-1조5784억원) 이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컸다. 기관은 1446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지난달 삼성전자를 1조6005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내놓은 매물을 온전히 다 받아 간 셈이다. 월 단위 순매수 규모가 2018년 2월(1조6729억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컸다.

특히 개인은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수가 급증하기 시작한 지난달 17일부터 전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금액만 2조1138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에 하루를 제외하고 삼성전자를 2조3812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그 결과 최근 1년간 57%를 웃돌던 외국인 보유율도 56.62%(2월28일 기준)까지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까지 지난 11거래일간 삼성전자의 주가는 6만18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11%(6800원) 떨어졌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외국인과 개인의 치열한 공방전은 외국계 증권사와 국내 증권사의 시각차이와도 관련이 있다.

메릴린치와 노무라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에 마이크론을 비롯한 일부 반도체 종목에 대한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들은 우리나라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둔화됐으나 현실적인 지표들은 안정적"이라며 "지난해 기저가 낮고, 무역분쟁에 눌려 있던 재고 축적 수요가 이제 막 살아났기 때문에 아직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할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로 인한 스마트폰의 수요 둔화가 크게 발생하고 있지만 서버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악영향을 상쇄하고 있다"면서 "반도체 업황의 변곡점은 노트북을 포함한 PC 공급 체인이 정상화되는 시점에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 3월 중순 이후 상당 부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시점부터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