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지난날 '성공체험' 모두 버리겠다"
롯데 신동빈 "지난날 '성공체험' 모두 버리겠다"
  • 신평택신문
  • 승인 2020.03.0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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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신동빈(일본명 시게미쓰 아키오·重光昭夫) 롯데그룹 회장이 앞으로 한국 내 오프라인 사업보다 온라인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호텔과 석유화학분야 투자 확대를 통해 세계시장 개척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5일 보도된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의 경기부진과 그룹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종래 경영기법이었던)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성공체험을 모두 버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연내 한국 내 대형마트와 양판점·백화점 가운데 채산성이 떨어지는 약 200곳을 폐쇄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예고해둔 상황. 이는 한국 내 전체 매장의 20%에 이르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신 회장은 "(여러 자회사가 개별적으로 다루던) 인터넷 사업을 일원화하고 모든 제품을 가까운 (롯데)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사업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특히 올 1월 인사에서 그룹 계열사 중 40%의 최고경영자를 '젊은 층'으로 교체한 데 대해 "입으론 '디지털화'를 말해도 (종래 해온 것처럼) 점포 운영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디지털화는) 경영자가 얼마나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소프트뱅크가 출자한 온라인 쇼핑몰 '쿠팡'이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매년 1000억엔(약 1조1000억원) 이상 적자를 내도 주주로부터 보전 받는 기업은 경쟁하려고 생각지 않는다"고 저평가했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세계경제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사업 선진국으로의 이동을 진행시켜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구체적으로 호텔과 석유화학 분야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소개하면서 "인수·합병(M&A)도 활용해 현재 약 1만5000개인 전 세계 호텔 객실을 5년 뒤엔 2배인 3만개로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는 올 6월 미국 시애틀에 호텔을 개장할 예정이며, 영국에서도 호텔 설립을 "검토 중"이다.

그는 "앞으로 3~4년 간 도쿄 등에서 적극적으로 호텔을 늘리겠다. 리조트 호텔도 생각하고 있다"며 "(그러나) 경쟁이 과도한 교도(京都)는 피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석유화학 분야와 관련해선 "유력 기술을 갖고 있어도 글로벌 전개를 하지 못하는 일본 회사가 많다"며 이들과의 M&A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신 회장은 2017년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악화된 중국 내 사업에 대한 질문엔 "아직 영업 중인 백화점 2곳도 매각할 것"이라며 "당분간 재진출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중국 내) 자동차 부품 등 공장은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 제과 사업을 하는 일본롯데의 상장 계획에 대해선 "2021년 3월을 목표로 했으나 주가 하락과 신종 코로나 등 경제정세를 감안해 반년~1년 정도 당겨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기업은 어느 정도 규모가 되면 '사회의 공기(公器)'로서 상장해야 한다"이라며 "'시게미쓰(重光)가'의 또 다른 가내 사업이 아니란 걸 분명히 하고 상장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형인 신동주(일본명 시게미쓰 히로유키·重光宏之) 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에 대해선 "큰 심려를 끼쳐 죄송스러웠다"며 "이젠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신 회장이 언론 인터뷰에 응한 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죄로 기소됐다가 작년 10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이번이 처음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번 신 회장 인터뷰에는 도쿄에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