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노선 무너졌나…국제유가 20달러대 진입
마지노선 무너졌나…국제유가 20달러대 진입
  • 신평택신문
  • 승인 2020.03.1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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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버틸 수 있는 마지막 한계선인 마지노선(Maginot Line)이 무너진 것인가. 국제유가가 또 한번 10%대 폭락을 기록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03달러(9.5%) 급락한 배럴당 28.7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3.73달러(11%) 주저 앉아 배럴당 30.11달러로 거래됐다. 장중 2016년 1월 최저를 기록하며 3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유가가 이처럼 급락한 것은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리세션(침체) 우려 때문이다. 국제 유가 시장에서는 수요 급감과 공급 과잉 우려가 계속 나온다.

이에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주요 정유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정유사들의 주가는 수년래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저점이라고 인식된 주요 정유사들의 주가가 한 번 더 떨어지거나 바닥을 다지는 기간이 늘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빠진 것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 하락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는 하지만 개선이 되려면 석유제품 수요도 함께 좋아져야 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가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이에 따른 원유수요도 감소해 상황이 매우 안좋다”고 말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WTI는 1년 전보다 48%나 급락했다”며 “OPEC+의 추가 감산 합의 실패와 사우디의 증산 결정으로 인한 유가 급락은 산유국의 금전적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사우디는 재정의 66%, 러시아는 40%를 원유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이 감산에 실패하면서 불똥은 미국 셰일(Shale)기업들로 튀고 있다.

노 연구원은 “2016년 이후 재무구조가 열악한 미국 셰일 기업들의 파산 신청건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유가 약세를 버티는 기업들만 생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유가 급락으로 미국 셰일업체들의 구조조정이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며 “그러나 구조조정 후에도 원유 생산은 지속되기 때문에 세계 원유 공급 과잉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