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더 안전해…스포츠계, 코로나19 '상황 역전'
한국이 더 안전해…스포츠계, 코로나19 '상황 역전'
  • 신평택신문
  • 승인 2020.03.1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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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둘러싼 국내 프로 스포츠 외국인 선수들의 동향이 달라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2일 "외국인 선수들도 특별휴가를 반납하고 정상적으로 귀국한다"고 밝혔다. 댄 스트레일리, 아드리안 샘슨, 딕슨 마차도 모두 17일 국내 선수들과 함께 한국땅을 밟을 예정이다.

당초 롯데는 외국인 선수 3명에게 특별휴가를 부여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해 정규시즌 개막이 연기되면서 "잠시라도 더 가족과 시간을 보내라"는 배려였다.
여기에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한 두려움도 내포돼 있었다.

롯데에 앞서 LG 트윈스,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도 스프링캠프지에서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5개 구단들은 개막일이 정해질 때까지 외국인 선수들이 모국에서 훈련하도록 했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발원지인 중국에 이어 확진자 수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았던 한국은 점차 그 숫자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반대로 미국과 유럽 등 다른 국가들에서는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2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제 오히려 한국이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의 외국인 선수들이 특별휴가를 반납한 데 이어 KT도 기존 입장을 바꿨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 뒤 외국인 선수 3명을 미국에 남겨놓고 귀국한 KT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연락을 취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편이 낫겠다고 권유했다.

외국인 선수들도 구단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조기 귀국을 결정했다. 개막이 확정되는 시기에 합류하기로 했던 멜 로하스 주니어, 윌리엄 쿠에바스, 오드리사머 데이파이네는 20일을 전후해 입국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최근 미국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이강철 감독께서 '한국의 방역 시스템이 나으니 들어오라'고 권했다"며 "외국인 선수들도 감독님의 생각에 동의했다. 현재 비행기 티켓을 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늦게까지 스프링캠프지에 남아 있던 KIA 타이거즈도 정상적으로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외국인 사령탑인 맷 윌리엄스 감독은 물론 외국인 코치 2명, 외국인 선수 3명 모두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들 모두 한국으로 들어오는 것에 전혀 부담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고진영(25·솔레어)과 박인비(32·KB금융그룹)도 예정된 미국 훈련을 중단하고 귀국하고 있다.

고진영의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은 16일 "지난 1월부터 미국에서 훈련했던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15일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미국으로 떠나 볼빅 파운더스컵 등의 출전을 준비했던 박인비 역시 17일 귀국할 예정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 8주 간 5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열지 말 것을 권고했다. LPGA는 물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도 5월초까지 개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 변화에 농구 선수 중에도 주목받는 선수가 한 명 있다. 지난달 말 "코로나19가 무섭다"며 스스로 한국프로농구(KBL) 무대를 떠난 부산 KT의 외국인 선수 바이런 멀린스다.

멀린스는 KT를 떠난 뒤 곧장 스페인 프로농구 팀과 계약해 국내 농구팬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다. 코로나19는 핑계고 타구단 이적을 위한 자진퇴출이었다는 시선이 쏟아졌다.

그러나 스페인에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스페인 프로농구도 중단되고 말았다. 결국 멀린스는 스페인에서도 직장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KBL로 돌아올 수도 없다. KBL 규정상 스스로 계약을 파기한 선수는 영구퇴출된다. 또한 스페인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만 300명에 육박해 멀린스가 원하던 안전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