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미 경상흑자 220억달러 7년만에 최소…대중흑자 '반토막'
작년 대미 경상흑자 220억달러 7년만에 최소…대중흑자 '반토막'
  • 신평택신문
  • 승인 2020.06.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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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에 수출·입을 기다리는 컨테이너들이 가득 차 있는 모습. 2019.8.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지난해 한국의 대(對) 미국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7년 만에 최소치로 쪼그라들었다. 대 미국 경상흑자는 지난 2014년 역대 최대(415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5년 연속 축소됐다.

정보통신기기와 반도체 대미 수출이 감소하며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축소돼 대미 경상흑자 규모가 줄었다. 다만 대 미국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6년만에 최소치를 기록해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축소됐고 해외투자소득 증가로 본원소득수지 흑자도 늘었다.

지난해 대 중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전년대비 반토막 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이후 10년만에 최소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상황인 만큼 올해는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對미국 경상수지 흑자 2014년 이후 5년 연속 축소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중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을 보면 지난해 대 미국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20억5000만달러로 전년(246억7000만달러)보다 26억2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지난 2012년 180억3000만달러 이후 7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우리나라의 대 미국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 2014년(415억달러) 이후 5년 연속 줄었다.

대 미국 경상수지 흑자가 7년만에 최소치로 줄어든 것은 상품수지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대 미국 상품수지 흑자는 300억5000만달러로 전년 360억3000만달러보다 59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정보통신기기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상품수출이 전년(996억2420만달러)보다 줄어든 941억8640만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상품수입은 원유와 가스 등 원자재를 중심으로 역대 최대규모인 641억4000만달러였다.

지난해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134억달러로 전년(143억2000만달러)보다 축소됐다. 이는 여행수지 적자가 2018년(-52억8000만달러)보다 줄어든 43억4000만달러를 기록한 영향이다.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2013년 -42억1000만달러 이후 6년만에 최소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80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53억3000만달러)대비 27억달러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 흑자 규모로 지난해 대 미국 투자소득수지가 전년(48억3000만달러)보다 28억달러 늘어난 76억3000만달러를 기록한 영향이다. 투자소득수지 흑자는 지난 2011년 68억4000만달러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2015년과 2016년 철강 수입규제 등으로 상품수출이 부진했고, 2017년부터는 중동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미국산 에너지류 수입을 확대하면서 대 미국 상품수지 흑자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對 중국 경상수지 흑자규모 '반토막'…금융위기 이후 최소

지난해 대 중국 경상수지 흑자는 252억4000만달러로 전년(473억7000만달러)의 반토막 수준이었다. 이는 지난 2009년 162억6000만달러 이후 10년만에 가장 적었다. 대 중국 경상수지 흑자는 2013년(560억5000만달러) 이후 꾸준히 줄어들다가 지난 2018년 5년만에 확대된 뒤 1년만에 다시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여행수입 증가, 해외투자소득 증가 등으로 서비스수지 및 본원소득수지가 개선됐지만 반도체, 화공품 등의 수출 감소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대 중국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185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454억달러)보다 268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79억3000만달러이후 10년만에 최소 규모다.

특히 반도체 업황 부진과 미·중 무역분쟁으로 주요 수출품목 단가가 하락하면서 지난해 상품수출은 1162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2018년(1413억6000만달러)보다 250억7000만달러 줄었다.

사드영향에서 벗어나며 지난 2018년 흑자로 전환했던 서비스수지 흑자는 지난해 29억7000만달러로 전년(22억2000만달러)보다 7억5000만달러 늘었다. 여행수지 흑자가 71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54억8000만달러)보다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수는 602만명으로 전년(479만명) 123만명 늘었다.

대일본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188억2000만달러로 전년대비 247억달러보다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제조용장비 등 자본재 수입 감소로 상품수지 적자규모가 축소된 데다, 여행지급이 크게 감소하면서 서비스수지도 개선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일본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17억7000만달러로 전년(-37억4000만달러) 대비 19.7억달러 축소됐다.

대EU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60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99억9000만달러보다 축소됐다. 대중동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527억달러로 전년 612억9000만달러보다 축소됐다.

대동남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전년 939억1000만달러에서 799억4000만달러로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투자소득 증가에 따른 본원소득수지 개선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석유제품 등의 수출 감소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크게 줄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