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휴가 어때요]② 휴가 포기? NO…'랜선여행' 예약 완료
[이런 휴가 어때요]② 휴가 포기? NO…'랜선여행' 예약 완료
  • 신평택신문
  • 승인 2020.06.2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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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여름 휴가철은 다가오는데 여행 계획을 짜는 게 쉽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국내여행도 마음 편하게 갈 수 없다. 그래도 여름휴가를 그냥 넘기기엔 아쉬움이 크다. 찾아보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안전하고 톡톡 튀는 휴가와 여행은 분명 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요즘 주목 받고 있는 휴가 및 여행 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코로나19는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보니 해외는 물론, 국내여행 마저 불안해서 휴가를 포기하는 '휴포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이 직장인 866명을 대상으로 '올해 여름 휴가계획'에 대해 공동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여름휴가 계획이 있다는 직장인은 26.8%로 그쳤다. 나머지 54.5%는 '일정 및 계획을 고려 중'이라고 응답했고, 18.7%는 '일정 및 계획이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휴가를 포기했지만 그럼에도 여행은 떠날 수 있다. 당연히 있다. 올해는 '랜선여행'을 즐기면 된다.

◇ 랜선여행, 어떻게 하면 되는 건데?

'랜선'은 인터넷 연결선을 의미하는 단어로 최근엔 온라인상의 모든 활동에 붙이는 수식어로 활용된다. 즉 '랜선여행'은 온라인에서 즐기는 여행이라는 뜻이다.

오감으로 느끼는 감흥에 비할 순 없지만, 누구나 마음껏 평소 가고 싶었던 여행지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다는 건 분명 매력적이다. 거창한 준비물이 필요 없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나 홀로 있는 방에서 또는 사람들로 붐비는 출퇴근길 지하철에서도 지상 낙원으로 불리는 '몰디브'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이후 해외 관광청이나 국내 관광관련 기관 및 여행 업체에서 '여행'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말라는 의미에서 현지 영상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하고 있다. 영상들은 무료다. 자체 홈페이지나 유튜브 채널에서 누구나 볼 수 있다.

 

 

 

 

항공사 부기장이 운영하는 여행 유튜브

 


두바이관광청 영상을 보면 사막 사파리를 하거나 스카이다이빙을 하며 역동적인 여행을 즐길 수 있고, 스위스관광청 영상을 보면 알프스를 바라보며 트레킹(trekking)을 할 수 있다. 최근엔 영국관광청이 "직접 올 수 없다면, 영국을 가져다 주겠다"며 가상현실(VR)로 구현한 런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VR 기기를 쓰면 어느새 런던탑 주위를 천천히 걷고, 다윈과 호킹이 잠든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바라보다 뒤돌아 큰길 가의 2층 버스도 구경하게 된다.

국내여행도 랜선으로 떠나면 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통해 다양한 '랜선여행'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펭수랑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 투어를 비롯해 양양 서핑 투어, 남원 옻칠 문화 탐방 등 다양하게 국내를 즐길 수 있다.

여행 유튜브를 보면 보다 이색적인 랜선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항공사 부기장이 운영하는 'PILOTUBE' 채널의 경우 실제로 비행기를 운항하며 보이는 하늘 위 풍경을 생생하게 전한다. 여기에 중간중간 비행기에 대한 지식은 덤이다.

 

 

 

 

 

인터렉티브 뮤지컬 체험. 에어비앤비 제공

 


◇ 가상이 아닌 '화상'으로 체험하기

일방향으로 전하는 영상으로 떠나는 여행이 심심하다면, 화상 대화를 통해 현지인과 교류하는 여행을 떠나는 것도 방법이다.

에어비앤비는 여름 휴가철을 겨냥해 7월부터 올림픽 출전 선수와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 등을 '랜선'으로 만날 수 있는 온라인 체험을 시작한다.

최근 에어비앤비는 이색적인 온라인 여행을 만들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유명 브로드웨이 쇼, 틱톡, 국제 게이 및 레즈비언 여행 협회 등과 협업을 맺었다.

방구석 여행객들은 집에서 편안하게 올림픽 출전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며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올림픽의 감동과 열정을 느껴보고, 다양한 브로드웨이 쇼와 파트너십을 맺어 미국의 유명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를 안방 1열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중 미국 전역 예술가의 '1시간 동안 즉흥극 마스터하기'나 포르투갈의 '인터랙티브 뮤지컬' 체험은 마치 현지에서 연극 과외를 받는 듯 참여자와 소통이 필수다. 앞서 에어비앤비는 '양과 함께하는 명상'(영국), '모로코 가족의 쿠킹 클래스' 등 50여 개의 비대면 여행을 선보인다 바 있다.

음성원 에어비앤비 코리아 미디어정책총괄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멀리 여행을 떠나기 어려워지자 랜선 여행을 통해서라도 여행을 떠난 기분을 만끽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며 "온라인 체험은 지금까지 에어비앤비가 내놓은 상품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고, 게스트들 입장에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과 집에서 편안하게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밝혔다.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도 온라인 체험 프로그램 '클룩 홈'을 최근 오픈했다. 온라인으로 즐기는 취미 클래스와 랜선여행이 가능한 버추얼 인터랙티브 투어, 유명 레스토랑의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밀키트 등 집안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했다.

 

 

 

 

 

여행 드로잉 노트 클래스. 프립 제공

 


◇ 추억하는 것도 여행이 된다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는 지난 여행을 추억하며 #여행가고싶다, #방구석여행 등의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글만 50만건이 넘는다. 여행 대신 추억 사진을 꺼내보는 사람도 많아진 것이다.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는 이색 챌린지도 유행이다. 파리 에펠탑이나 이집트 스핑크스 등의 세계 유명 여행지에 자기 사진을 합성해 소셜미디어로 공유하는 '어디 갈래 챌린지'(where doyouwannago_challenge)가 바로 그것이다. 배우 고소영, 모델 한혜진 등도 합성 사진으로 챌린지에 참여하며 여행의 아쉬움을 달랬다.

여기에 더해 단순히 인증에 그치지 않고 과거 여행 사진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취미도 생기고 있다. 나만의 여행책 만들기, 여행 드로잉 클래스(강좌)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여행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한 서울에 사는 조모씨(29)는 "언제 갈수나 있을 지 모르는 여행지를 보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느꼈다"며 "지난 여행을 보며, 그 때 느꼈던 감정과 내가 어떠했는 지 정리하는 것이 더 의미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여행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여행 서점 및 관련 책, 랜선 여행법 소개 등도 각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