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부장검사 "검언유착 실시간 보도…동료에 칼 꽂는 일"
현직 부장검사 "검언유착 실시간 보도…동료에 칼 꽂는 일"
  • 신평택신문
  • 승인 2020.06.2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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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지난16일 '검언유착 의혹' 현직 검사장 휴대폰을 확보한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앙지검 모습. 2020.6.1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현직 부장검사가 채널A 기자가 현직 검찰 간부와의 친분을 내세워 취재원을 압박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 과정이 실시간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동료에게 칼을 꽂는 행위는 검사로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 중 하나다"고 말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철완 부산고검 검사(48·27기)는 23일 검찰내부망 이프로스에 '채널A 기자 강요미수 사건 관련 언론보도를 접하고'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박 검사는 해당 취재 보도가 잦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누구에게 영장이 청구되었거나 피의자로 전환되었다거나 대검 내부에서 갈등이 있다는 등 수사 과정이 실시간으로 보도되면서 관련자 특히 고위 검사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뤄진 일련의 언론 보도 내용을 근거로 동료들 중 누군가 언론의 취재원 역할을 하는 것 같다"며 "취재원 역할을 하는 분들께 묻는다. 수사라는 것은 혐의 유무를 따지는 작업이고 이는 언론의 도움 없이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또 "조국 전 장관 사건 등을 계기로 수사과정이 공개되는 것은 철저하게 막는 것으로 공보준칙 등이 강화됐고 현 장관은 재판이 개시되기 전까지는 공소장조차 국회에도 보내지 말라고 했다"며 "검사가 관련된 사건도 그런 지침 적용의 예외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사인 우리가 검사의 명예나 인권을 존중하지 않으면 누가 존중하겠냐"며 "자신의 뜻을 달성하기 위해 또는 기사거리 생산을 위해 동료에게 칼을 꽂는 행위는 검사로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검사는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46·30기)가 김수남 전 검찰총장 등을 상대로 경찰에 직무유기로 고소한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고발인(임 검사)이 수사 과정을 실시간에 가깝게 SNS로 공개하고 실체에 대한 분석 없이 기사화됐다"며 "그 과정에서 전현직 검사들이 엄청난 명예훼손을 당하는 것을 지켜봤다"고 했다.

이어 "임 부장이 언론을 이용하는 것을 보고 심하게 분노한 이유는 그가 검사이기 때문"이라며 "고수들께서 정신을 온전히 하고 칼잡이가 아닌 사법을 담당하는 공직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중심을 잡아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