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앞둔 '김종인'…'진보'의 가치 '보수'로 풀며 당 지지율 회복
100일 앞둔 '김종인'…'진보'의 가치 '보수'로 풀며 당 지지율 회복
  • 신평택신문
  • 승인 2020.08.3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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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0.8.2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유경선 기자 = 총선 참패 직후 난파 직전의 미래통합당을 맡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음 달 3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김 위원장은 취임 과정부터 당내 일부 반발에 부딪히는 등 진통을 겪었다. 취임 이후에는 외연 확장과 기존 보수색채를 버리는 파격적인 시도로 당 안팎의 우려를 불러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지율 상승이라는 결과물을 내놓으면서 우려는 '기대감'으로 바뀌고 있다.

여의도 차르로 불릴 정도로 강한 리더십을 가진 김 위원장은 취임 직후 기본소득제와 전일보육제 등 그동안 보수진영에서 꺼내지 못했던 정책을 선보이며 기존 보수 색채를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내부에서는 김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보수정당이 보수를 버리자는 것이냐며 공개적 비판도 제기됐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꺼내든 이슈에 여권에서도 반응을 보이는 등 정국을 주도하자 이같은 불만도 서서히 가라앉았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진보의 가치를 보수의 시각에서 풀어냈다"며 "황교안 대표 때는 지지층만 위한 행보를 했고, 김종인 체제에서는 강령 등에서도 진보의 색채를 끌어다 썼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보수정당의 발목을 잡 아온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당 정강·정책에 반영하기로 하는 한편, 보수정당 대표급 인사로서는 처음 국립 5·18 민주묘지에 무릎을 꿇고 사과하면서 영남권을 정당을 넘어 호남을 아우르는 전국정당으로 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같은 외연확장 행보는 30% 대 지지율 회복이라는 결과물로 나왔다. 한 차례에 그쳤지만 민주당을 역전하기도 했다.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반사효과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지만 김종인표 혁신이 없었다면 이마저도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른바 태극기 세력으로 부리는 극렬 지지층인 '극우'와 선 긋기가 보수정권이 그토록 끌어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중도층 표심에 변화를 줬다는 것이다.

또 과거 자유한국당 시절 대여 공세의 무기로 꺼내 들었던 색깔론과 여당에 수적 위에 밀려도 '원내투쟁'이라는 방침을 정해 여야 대결 장소를 광장이 아닌 국회로 한정한 것 역시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통합당은 총선 참패 직후 6월까지 20%대 정도 지지율을 기록했다. 중도층 지지 역시 20% 중후반대에 그쳤다. 하지만 부동산 이슈가 터진 7월 이후 중도층 지지는 30%를 넘었다. 중도층의 지지가 올라가면서 통합당의 지지율도 7월 첫주 처음으로 30%를 웃돌기 시작했다.

통합당이 지지율 상승세를 탄 것은 보수층이 아닌 새로 유입된 중도층 등이 주요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최근들어 통합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악재를 겪은 통합당이 현재 30%대를 유지한 것 자체도 상당히 빠른 회복세라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최근 지지율이 변동이 생긴 것에 대해 "통합당 자체에 대한 문제는 보이지 않는다. 일단 지지율이 예전과 비교해 오른 것은 사실"이라며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안착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소위 중도층 확장은 성공했다. 5·18 사과 등을 보면 의미 있는 변화를 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지지율 상승 등에 가려져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는 당내 일부 불만의 목소리는 여전히 남아 있는 숙제다. 김 위원장 취임 당시 '자강론'을 주장하며 반기를 들었던 중진들이 여전할 뿐 아니라 기본소득제 등 일방적 정책 방향에 대한 물밑 여론은 좋지만은 않다.

한 3선 의원은 "역대 지도부는 원외라도 의원총회에 참석해 주요 현안 등을 듣고 토론했지만 김 위원장은 그것이 안돼 아쉽다"며 "결과는 틀리지 않았더라도 당의 노선 변화를 가져오는 중요한 사항이 불쑥 언론플레이를 통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비대위는 나머지 비대위원은 존재감이 없고 비대위원장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모습"이라며 "비민주적이고 구시대적 체제"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 스스로가 주장한 '대선주자' 찾기 역시 중요한 과제다. 아직 대선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이 남아 있지만 당내 뚜렷한 대선후보는 없다. 물론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해,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꾸준하게 거론되지만 김 위원장은 이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