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했던 추미애, 아들 얘기에 '울컥'…"황제·탈영"에 '격분'
까칠했던 추미애, 아들 얘기에 '울컥'…"황제·탈영"에 '격분'
  • 신평택신문
  • 승인 2020.09.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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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안경을 만지고 있다. 2020.9.14/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한재준 기자,유새슬 기자,정윤미 기자 = 전날(14일) 시작된 대정부 질문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여당은 추 장관에게 흔들림 없는 검찰개혁을 주문한 반면, 야당은 추 장관 아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제기, '황제 병역'이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그간 상임위원회 출석마다 야당과 거칠게 대립해 온 추 장관은 이번 대정부질문에서는 공직자가 아닌 엄마로서의 입장을 강조하며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아들을 직접 겨냥한 야당의 공세가 매서워지자 추 장관 또한 감정이 격해짐녀서 야당 의원들과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장면을 여럿 연출했다.

◇"무심한 엄마였겠다"…"엄마 역할 제대로 못했다" 울먹

추 장관은 대정부 질문 초반부터 감정에 북받친 듯 아들 의혹과 관련한 해명에 나섰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모자(母子)간 사연을 물으면서다.

추 장관은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냐'는 질문에 "공인의 아들이라고 어릴 때부터 돼 있어서 아이가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했다. 병원에 입원하거나 아프다고 해도 병문안을 못 갔다"며 "사실 저로선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해준 적 없는 아들이라고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곧이어 '무심한 엄마였겠네요'라는 정 의원의 질문이 나오자 추 장관의 목소리는 떨리기 시작했다.

추 장관은 "(아들이) 2015년에 수술하고 1년 뒤 (다시) 수술해야 한다고 했는데 입대일이 가까워져서 일단 훈련소에 갔던 것"이라며 "군대에서 (아들을) 떼어 낼 것이면 모르겠지만 군에 집어넣은 엄마 입장에서 병가를 가지고 무슨 편법을 동원했겠냐. 상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 청탁 의혹에는 아들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추 장관은 "자격이 안 되는 걸 어거지로 기회를 달라고 하면 청탁이겠지만 (영국에서) 스포츠 경영학을 공부한 아이"라며 "(통역 업무를)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다. 그런데 굳이 청탁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저는 역으로 제 아이인 줄 군 내부에서 먼저 알아보고 정상적인 (선발) 방식을 바꿔서 제비뽑기로 떨어뜨렸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았다"고 주장했다.

맞대응보다 감정에 호소하는 전략으로 대정부 질문에 응한 추 장관은 추 장관은 '소설 쓰시네' 등의 답변으로 불거진 태도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 독백이었는데 스피커가 켜져 있다 보니 그렇게 나가 버렸다. 그런 말씀을 드리게 돼 상당히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정부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9.1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아들 저격에 '분노'…"탈영이니 황제니 너무 야비해"

5시간 반여 간 계속된 질문에도 담담하게 답변에 임한 추 장관이었지만 아들을 직접 겨냥한 의혹 제기에는 강경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야당 의원들의 야유가 쏟아질 때는 격분하기도 했다.

추 장관은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관련 질의에 "내 아들은 그냥 평범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야당 측에서 "(그러니) 황제지"라는 야유가 나왔다.

이에 추 장관은 "탈영이나 황제라고 그렇게 굳이 얘기하셔야 겠느냐. 너무 야비하지 않느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가운데 전 의원이 "그것이 바로 탈영이고 '엄마 찬스'다"라고 물러서지 않자, 추 장관은 "제 아들은 탈영자가 아니다. 탈영 용어를 자제해 달라"고 했다. 또한 "수술을 하고도 국방의 의무를 다한 아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병가처리가 정상적이 아닌 냄새가 난다"는 전 의원의 비판에는 "전혀 냄새나는 바가 없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또 아들의 질병에 대해서는 "간단한 질병이라고 하는데 빙상여제라는 이상화 선수도 아들과 같은 병"이라며 "간단한 병이라고 하지만 심각한 통증이 있는 증후군"이라고 맞대응했다.

추 장관은 야당 측이 아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내용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추 장관은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애초에 용산을 보내줬어야 한다'는 등 아들과 친구들간 SNS 대화 내용을 문제 삼자 "언론 보도가 상당히 심각하다"며 "억지로 갖다붙이는 상황"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아들 일기장을 보는 것도 허락이 안 되는데 SNS를 털어서 억지로 갖다붙이는 상황이 참 안타깝다"며 "아들로 특정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2020.8.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검찰개혁은 내 운명"…사퇴 일축

아들 의혹과 관련한 야당의 공세에 온도차를 보이며 대응한 추 장관은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추 장관은 "검찰개혁은 제게 부여된 과제이고 그걸 운명처럼 수용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변함없이 장관직을 수행하겠단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불법 청탁 사실이 드러나면 사퇴하겠냐는 야당의 질문에는 "불법청탁이 있으면 제가 이 직을 수행할 수 있게 여러분이 가만히 계시겠냐"면서도 "가정법은 안 썼으면 좋겠다"고 잘라 말했다.

오히려 추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며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추 장관은 야권 인사 등이 연루된 사건의 수사가 지지부진한 것에 대해 "제가 (윤 총장의) 수사의지를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의원이 촛불집회 당시 계엄령 문건 작성을 주도한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 사건을 지목하자, 추 장관은 "선택적 수사가 아니냐 하는 예로 많은 국민으로부터 지탄받고 있는 부분"이라고 맞장구치기도 했다.

추 장관은 검찰개혁과 관련해 "수뇌부의 선택적 정의, 선택적 수사에 따라서 안 되는 사건을 크게 키우거나 봐주기, 수사 착수를 안 한다든지 그런 게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게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