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이 연평도 공무원 실종을 '월북'으로 판단하는 근거는
당국이 연평도 공무원 실종을 '월북'으로 판단하는 근거는
  • 신평택신문
  • 승인 2020.09.2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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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황덕현 기자 = 소연평도 인근 해상서 실종된 이후 북한에 피격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공무원 A씨(47)는 당시 월북 의사를 밝혔음에도 사살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A씨 주변에서는 월북을 시도했다는 당국의 추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가운데 그가 북측으로 넘어간 구체적 경로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24일 군 당국이 A씨의 실종이 단순 사고가 아니라 월북이었다고 판단은 근거는 총 4가지다.

A씨가 Δ구명조끼를 착용한 점 Δ실종 전 선상에 본인의 신발을 유기한 점 Δ소형 부유물을 이용한 점 Δ월북의사를 표현한 정황이 식별된 점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A씨는 22일 15시 30분께 북한 황해도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로 북측에 발견된 것으로 파악된다.

군 관계자는 당시 A씨가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한 명 정도 탈 수 있는 부유물에 탑승한 기진맥진 상태"였다"며 "이후 북측이 실종자의 표류경위를 확인하면서 월북진술을 들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씨가 구명조끼를 착용했다면 미리 준비했을 가능성이 높은만큼 사전에 월북 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그가 업무 중이던 어업지도선 선상에 신발(슬리퍼)를 두고 빠진 것 역시 바다를 헤엄칠 것을 염두에 둔 행동으로 해석 할 수 있다.

동료들은 A씨가 21일 0시부터 오전 4시까지 당직근무를 한 이후 오전 11시35분까지 보이지 않자 선내와 인근 해상을 수색, 선미 우현에서 그의 슬리퍼를 발견하고 이후 실종 신고를 했다.

자살을 의도한 것이었다면 유서를 남겼을 가능성이 높으나, A씨 침실 등 선내에서는 어떤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해경 역시 A씨가 신발을 남긴 점과 구명조끼를 착용했던 점 등을 토대로 자진 월북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신동삼 인천해양경찰서장은 이외에도 "A씨가 당시 조류 상황을 잘 알고 있는점, 평소 채무 등으로 고통을 호소했던 점, 국방부 관련 첩보 등을 종합해 볼 때 자진 월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A씨의 친형으로 추정되는 B씨는 군과 해경이 추정하는 A씨의 월북 의도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서해 연평도 인근 사고현장에서 A씨의 실종 수색을 지켜본 B씨는 이날 오후 "월북이라는 근거가 어디서 나왔는지도, 왜 콕 찝어 특정하는지도 의문이다"면서 당국에 사실관계를 명확히 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서해상의 날씨가 아무리 좋아도 조류가 보통 지역과 달리 상당히 세고 하루 4번 물때가 바뀐다"면서 "실종되고 해상 표류시간이 30시간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헤엄쳐서 갔다는 것이냐"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