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에 빠진 강경화…국감서 '사퇴' 집중포화 쏟아질 듯
진퇴양난에 빠진 강경화…국감서 '사퇴' 집중포화 쏟아질 듯
  • 신평택신문
  • 승인 2020.10.0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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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10.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배우자의 '요트 외유'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7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도 관련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강 장관이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관심이 모인다.

올해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이날부터 시작된다. 외교부 국정감사에서는 강 장관 배우자의 미국 여행 논란을 둘러싸고 강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야당의 여론전이 집중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장관의 배우자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현지에서 요트를 구입하고 여행하기 위해 지난 3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교수가 미국 현지에서 구매하려고 하는 요트는 2억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의 출국 사실이 알려지자 외교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 자제 권고를 내린 상황에서 주무부처 장관의 배우자가 여행을 목적으로 출국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정부가 방역을 이유로 추석 고향 방문 자제를 당부하고, 광화문광장 시위를 제한하던 상황에서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그것을 양보해야 하느냐, 모든 것을 다른 사람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다"는 이 교수의 말은 국민적 공분을 샀다.

강 장관은 4일 "국민들께서 해외여행 등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가운데, 이런 일이 있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5일에는 "이 교수도 굉장히 당황하고 있다"면서도 "워낙 오래 (여행을) 계획하고 또 여러 사람하고 친구들하고 계획한 상황이기 때문에 쉽게 귀국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강 장관의 이 같은 해명에도 여론은 싸늘하다. 일각에서는 강 장관이 지난 5월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와의 인터뷰에서 K-방역 정책을 설명하면서 "사생활은 절대적 권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던 것을 언급하며 '강로남불'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의 눈으로 볼 때 부적절하다"고 했으며, 김태년 원내대표도 "여행 자제 권고를 내린 외교부 장관의 가족이 한 행위이기에 적절하지 않은 행위"라고 지적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 정권의 핵심들은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면서 힘없는 국민에게만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며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한 외교부의 수장은 누구냐, 이제 하다하다 코로나 방역도 내로남불인 '코로남불'이냐며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여당은 이번 일을 강 장관의 거취와 연결 짓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 교수의 행동이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도 "강경화 장관께 이것을 연결해서 책임을 묻는 일부 기류에 대해서는 저는 단연코 반대한다"고 했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교수는 공인이 아니다. 공인의 배우자일 뿐"이라며 "강 장관의 배우자가 미국으로 여행을 가는 데 있어서 장관의 배우자라는 어떤 지위, 혹은 특권, 이런 것이 행사됐느냐. 그런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야권은 이 문제를 강 장관의 거취 문제로까지 확대하려는 모양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일반 평범한 국민 같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도 "현직 장관 아니냐. 장관의 입장에서 그걸 책임지지 않겠다고 하면 누가 책임을 지냐"고 되물었다.

청와대는 개각과 관련해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여권 내에선 강 장관 등 '내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연말을 전후해 개각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